부산에서 결혼하기 1
<프롤로그>
저는 2019년 11월에 부산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일 년도 더 지난 시점이지만... 혹시나 도움될 만한 정보가 있을까 싶어 써보는 후기입니다. 따라서 대략적인 정보들은 맞지만 세부 정보들은 지금 시점에 많이 바뀌었을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 정보글이니 만큼 아래부터는 편하게 서술할게요~
1. 식장 알아보기
결혼을 준비하는 신부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바로 식장을 알아보는 것!
사실 타지역이라면 플래너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부산 지역 특성상, W웨딩이라는 대형업체가 다수의 예식장을 독점 운영하고 있고, 피크 시간대에 식을 올리려면 대부분 W소속 플래너를 통해서 준비를 해야 하고 대부분 패키지로 진행한다. (피크시간 피해서는 다른 회사 플래너를 끼거나 플래너 없이도 진행 가능하다) 이것이 부산에서 하는 결혼식의 가장 큰 차이점이고 많은 것을 좌우하는 부분이다. 물론 W운영 예식장 말고도 예식장이 많이 있으니, 충분히 온라인 서치를 한 다음, 마음에 드는 예식장이 W계열인 경우에 W웨딩과 접촉하는 것을 추천!
정말 다양한 예식장이 있고, 물로 인기가 많은 예식장 리스트도 있지만 그 중에 객관적인 베스트란 없다.
예식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정말 다양하기 때문!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체크리스트를 몇가지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다. (중요도 순서 아님)
접근성
주차장
비용 (식대, 패키지)
규모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식사
이 모든게 완벽한 식장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
접근성과 주차장만 해도 충돌하는 부분이 생긴다. 접근성을 고려하다 보면 번화가 쪽 예식장을 찾게 되는데, 번화가 쪽은 알다시피 땅값이 비싸 주차장이 협소하거나, 타워 주차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야외 예식장이나 교외에 있는 예식장들은 넓은 야외주차장을 구비하고 있더라도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곳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머지는 사실 비용과 비례한다고 보면 된다. 크고 예쁘고 밥이 맛있는 식장은 많지도 않을뿐더러 인기가 많고 그만큼 비용이 비싼 경우가 많다. 결혼식이 끝이라면 전재산 쏟아 붓겠지만...결혼식은 시작일 뿐. 신혼여행도 가야 하고, 신혼생활을 빚과 함께 시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가능한 예산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
위의 체크리스트를 따져보면 자신이 예식장의 조건 중 무엇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누군가는 '접근성'에서 '내 친구들은 다 차가 없으니까 오기 편한 곳에서 해야 좋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축하해 줄 사람은 내가 산속에서 결혼해도 찾아올 테니 상관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결혼 준비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후자에 속했지만 막상 준비를 하다 보니 고려 안 할 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또는 '식사'에서 '결혼 <식>이 중요하지 지금 <밥>이 중요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 친구 ㅇㅇ이 결혼할 때 거기 밥 최악이었어... 귀한 시간 내서 오시는 손님들한테 적어도 맛있는 밥은 대접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당시 식장을 선택했던 내 기준은 어땠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씩 얘기해보려고 한다.
접근성
나는 남편의 연고지인 부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사실 우리 직장도 신혼집도 다른 지역이었지만, 남편의 대부분 친지들이 부산에 있는 반면, 나는 친지들과 친한 친구들이 전국 각 지역에 흩어져있기 때문에 버스 대절도 못하고 기차로 오기 편한 곳이어야 했다. 내 친정이나 직장, 신혼집이 있는 지역은 KTX나 비행기로 오면 어차피 부산에 내려서 교통편을 갈아타고 다시 와야 되는 지역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식은 부산에서 올리기로 결정되었다.
주차장
주차장 때문에 1순위였던 예식장 포기한사람 ? 바로 나예요^^......
원래 야외 예식을 하고 싶었으나 접근성 때문에 포기했던 나의 미련을 채워주던..... 옥상에 잔디 깔고 야외예식 할 수 있는 그곳...!! 밥도 맛있다고 소문난 그랜드 ㅇㅇ. 투어 간 날 지하에 차 대고 올라오면서 이미 마음을 접었다.😥 웨딩홀 단독 건물이 아니고 뷔페도 상시 이용 가능한 뷔페라서 하객 말고도 사람이 정말 많다. 그런데 진짜 좁은 엘리베이터 두 대밖에 없다. 꼭대기층 올라가다 진 빠짐.... 하객들이 답답해서 밥 먹으러 비상계단으로 내려가는 진풍경....(그나마 계단도 좁음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내가 갔을 때 홀이 정리가 안되어있어서 뭔가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느낌... 가기 전까진 부동의 1순위였기 때문에 정말 아깝긴 했지만 바로 포기했다. 최근에 가본 사람 말로는 건물 지하가 아닌 추가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고 하던데, 사실 그것도 불편하긴 매한가지일 것 같다.
범일동 누리ㅇ에도 마음에 드는 홀이 있었는데 주차장 들어가기도 전에 기절할 뻔. 바로 옆에 시장, 장례식장, 백화점 쓰리 콤보로 있어서 교통체증은 기본. 타워 주차라서 넣을 때도 뺄 때도 한 세월이다. 여기도 엘리베이터 문제가 있지만, 그나마 좀 걸으면 에스컬레이터라도 있어서 다행. 여기가 W웨딩 본사였나 그래서 홀도 많을뿐더러 빌딩 전체가 웨딩 혼수 관련 업체들이 모여있는 곳. 그래서 그랜드 ㅇㅇ과 마찬가지로 하객 말고도 결혼 준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에 정말 정말 복잡하다. 물론 식장이 너무 너무 맘에 들고 하객이 고생을 하든지 말든지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선택은 개인의 몫 👌
쓰다 보니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 다음 글에서 만나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