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프롤로그] 엄마표 영어를 왜 시작하시나요?
이 글의 제목을 보고 들어 오신 분들 중에는 아마도 자녀가 있고 영어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님들이 많겠네요.
그래서 제 블로그의 다른 카테고리들과는 독립적으로 이 카테고리에서는 존댓말을 쓰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아직) 자녀가 없습니다.
엄마표 영어에 대한 블로그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자녀가 있고 실제적인 바탕을 경험으로 한 정보를 공유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와는 조금 다르게, 다년간 현직에 몸 담았던 어학 전문 강사로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생 과외 경험을 포함하여 영유아부터 초등, 중학생 특목고 입시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엄마'가 아닌 '전문가'의 시선에서 이제 막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영어 교육에 대한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글을 잘 읽고 따라와 주신다면, 전문 기관만큼은 아니더라도 집에서 알차게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 영어 교육을 하는 이유 ]
자녀들의 영어 교육 목적은 무엇인가요? 질문이 너무 당연한가요?
'현대사회에서 영어는 필수입니다' 라는 당연한 명제 말고, 구체적인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자녀의 영어 교육 목표가 무엇인가요? 다양한 목표가 있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들을 크게 추려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내신 / 수능 영어 만점 혹은 고득점
- 해외여행을 가서 길을 묻고 음식을 주문할 수 있을 정도의 단순 회화
- 영어 원서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독해력
-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 가능한 수준의 회화
- 영어권 국가의 대학으로 유학하여 수업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
이 중 어떤 것을 목표로 하냐에 따라서 학습의 방향과 수준이 달라집니다. 특히 1번이 목표인 경우와 4번이 목표인 경우는 학습 방향, 수준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유명 테니스 선수의 자녀들의 모습이 방영된 적 있습니다. 오랜 외국 생활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이, 한국에서 본이 나이 수준의 영어 시험지를 보고 패닉에 빠지죠. 결과적으로 점수도 평균에 못 미쳤습니다. 영어가 편해서 남매끼리도 영어로 대화하는 그 아이들이 그럼 영어를 못하는 걸까요? 이유는 바로 '한국식 입시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입니다. 유튜브에서도 우리나라 수능 영어영역을 풀며 당황하는 원어민들의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는 훨씬 더 흔하죠. 즉 수능, 토익 등 영어 시험 점수는 높은데 원어민과 대화 한마디 하기가 힘든 사람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영어를 학습하는 방법과 영역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영어 시험을 잘 치는 것'과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 은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겠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 비싼 돈 들여 영어 유치원에도 다니고 몰입식 교육을 받다가, 중학교 가서 첫 영어 시험 50점 받고 입시 학원으로 옮기는 케이스를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입시 학원에 가면, 아직 '8 품사'도 모르는 학생 취급을 받죠. 비용과 시간, 노력을 투자해 영어 교육을 받았는데, 시험으로 영어 못하는 학생 취급을 받으면 부모에게나 자녀에게나 좌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영어 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아웃풋의 수준을 분명히 결정하고 나서 그에 맞는 방향으로 교육하셔야 돈 낭비, 시간 낭비라는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 엄마표 영어가 필요한 이유 ]
혹시 '내가 영어를 못하니까 우리 아이는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워야지' 라는 생각을 하시나요?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히 말씀 드리면, 부모의 영어 실력과 아이들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 비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모님의 영어 수준이 높고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자녀의 영어 실력도 쉽게 향상됩니다.
자녀를 영어 교육 전문 기관에 보내더라도, 진정한 실력 향상을 위해서 엄마표 영어는 꼭 필요합니다.
'뭐야, 그럼 내가 영어 못하니까 우리 애도 못하는 게 당연하다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게 아닙니다. 부모님이 영어를 못하더라도, 자녀와 함께 배우는 자세를 가지셔야 합니다.
'나는 영어를 못해도, 아이는 영어 교육 전문 기관에 맡겨 놓으면 잘하게 되겠지'
'엄마는 영어를 못하지만, 넌 열심히 영어를 듣고 읽고 써라'
등의 태도로는 아무리 좋은 기관에 보내도 자녀의 영어 실력을 원하는 만큼 향상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엄마표 영어에서는 더더욱 말이죠.
그렇다고 지금부터 단어를 외우고 수능 영어를 다시 공부하시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옆에서 같이 배우세요.
자녀가 알파벳 a를 배울 때, 같이 a를 배우시면 됩니다. 그냥 영어책을 읽어라~영어 비디오를 봐라~학습지를 해라~지시만 하시지 말고요. '내가 그래도 알파벳은 알지. 나중에 책 읽기부터 같이 시작하면 돼'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같이 하세요. 알파벳 a를 배우면 a의 정확한 '발음'부터 같이 따라 하셔야 합니다. 요즘 영어 교육 방식은 분명히 학창 시절에 배우신 영어와 다릅니다. 그래서 자녀가 어리다고, 쉬워 보인다고 안 하시다가 수준이 올라가고 나서 도와주려다 보면 따라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고, 자녀 영어교육의 목표를 정하시고 같이 배우겠다는 의지가 생기셨다면 이미 반은 하신 겁니다!
앞으로는 영어 교육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칼럼, 엄마표 영어에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 등 을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아이와 함께 영어를 배우시려는 모든 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함께 해요 :)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 (●'◡'●)
**이 글의 무단 수정과 복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